이슬람학교 1 이슬람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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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등장


이슬람 제국은 인두세 납부 조건으로 기존 종교와 전통은 보호해 줬습니다. 예측 가능한 삶을 경험하게 해 줬습니다. 300년 만에 찾아온 의식주 공급 시스템이 확립됐습니다. 처음으로 토지공개념 제도를 도입합니다. 25%의 토지세를 내는 조건으로 어떤 땅이든지 마음 놓고 경작할 수 있도록 하고,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사유재산을 인정해 줍니다. 유럽은 중세까지도 농노, 노예 제도가 있었잖아요. 이미 이 시대에 사유재산을 인정해 줬다는 것은 표준적 삶 자체가 변화된 것입니다.



IS가 쉽게 궤멸되지 않는 이유


요즘 비대칭 전쟁의 특징이 한 사람의 테러분자를 사살하기 위해 공격하면 평균 여덟 명에서 아홉 명의 아무 상관없는 민간인이 동시에 죽는다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IS가 궤멸됐다 하더라도 그보다 10배가 넘는 또 다른 분노 집단이 생깁니다. 그러니까 미국의 전략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Posted by Daesung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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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잘못은 인정하는 것은 패배가 아니다


나는 옳다, 즉 상대는 틀렸다. 그렇게 생각한 시점에서 논쟁의 초점은 ‘주장의 타당성’에서 ‘인간관계의 문제’로 옮겨가네. 즉 ‘나는 옳다’는 확신이 ‘이 사람은 틀렸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그러니까 나는 이겨야 한다’며 승패를 다투게 된다네. 이것은 완벽한 권력투쟁일세.



‘소유의 심리학’에서 ‘사용의 심리학’으로


철학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들러 심리학은 ‘소유의 심리학’이 아니라 ‘사용의 심리학’일세.

청 년   요컨대 ‘무엇이 주어지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로군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으라  


고르디우스의 매듭 : 프리지아에 내란이 끊이지 않았을 때 이륜마차를 몰고 오는 사람이 나라를 구하고 왕이 되리란 신탁이 있었다고 한다. 그 사람이 바로 고르디우스였는데, 당시에는 이륜마차가 흔하지 않았다. 신탁에 의해 왕이 된 고르디우스는 마차를 신전에 바치고 아무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복잡하고 단단하게 묶어놓았다. 이를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이라고 하며,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문제’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아들러 심리학에는 상식에 대한 안티테제(Antithese)2라는 측면이 있네. 원인론과 트라우마를 부정하고 목적론을 추구하는 것, 인간의 고민은 전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것, 인정받기를 바라지 않는 것, 나아가 과제의 분리까지 모조리 상식에 대한 안티테제일세.

2) 반정립(反定立). 헤겔은 변증법을 통해 인식이나 사물은 ‘정(定)-반(反)-합(合)’이라는 3단계를 걸쳐 전개된다고 했다. 이 중 ‘반(反)’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초의 단계(定)를 부정하는 둘째 단계를 뜻한다. 처음의 주장인 정립에 대립하며, 그 최초의 명제를 부정해 새로운 주장이 세워진다.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가


타인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인간에게 극히 자연스러운 욕망이며 충동일세. 근대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칸트는 그러한 욕망을 가리켜 ‘경향성(傾向性)’3이라고 했지. 

3) 습관적인 감성적 욕망을 이르는 말이다. 이성적인 사고법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감정의 법칙에 따라 저절로 기울어지는 마음의 성향을 뜻한다. 


진정한 자유란 굴러 내려가는 자신을 아래에서 밀어 올려주는 태도가 아닐까?


행복해지려면 ‘미움받을 용기’도 있어야 하네.



나는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여기에 있어도 좋다’는 소속감을 갖기를 원해. 하지만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소속감이 가만히 있어도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공헌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보았네.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인간은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아들러의 견해는 다음과 같지. “인간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낄 때에만 용기를 얻는다.”


철학자   인간은 ‘나는 공동체에 유익한 존재다’라고 느끼면 자신의 가치를 실감한다네. 이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대답이지.

청 년   나는 공동체에 유익한 존재다?

철학자   공동체, 즉 남에게 영향을 미침으로써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것. 타인으로부터 ‘좋다’는 평가를 받을 필요 없이 자신의 주관에 따라 ‘나는 다른 사람에게 공헌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 그러면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실감하게 된다네. 지금까지 논의했던 ‘공동체 감각’이나 ‘용기 부여’에 관한 말도 전부 이와 연결되네.



자기긍정이 아닌 자기수용을 하라


청 년   커트 보네거트(Kurt Vonnegut)라는 작가가 이와 비슷한 말을 인용했더라고요. “신이여, 바라옵건대 제게 바꾸지 못하는 일을 받아들이는 차분함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와 그 차이를 늘 구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라고요. 『제5도살장(Slaughterhouse-five)』이라는 소설이었어요.

철학자   그래, 자네도 알고 있군. 기독교계에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던 ‘니버의 기도’2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지.

2)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버(Karl Paul Reinhold Niebuhr)가 쓴 기도문으로, 평온을 비는 기도(Serenity Prayer)라고도 한다.


일이 전부라는 인생의 거짓말


나를 ‘행위의 차원’에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존재의 차원’에서 받아들일 것인가. 이는 ‘행복해질 용기’와 관련된 문제일세.



인간은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해질 수 있다


철학자   자네의 공헌이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사람은 자네가 아니라네. 그건 타인의 과제이지 자네가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진짜로 공헌을 했는지 아닌지는 원칙적으로 알 수도 없고. 즉 타인에게 공헌할 때 우리는, 설사 아무도 그것을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주관적인 감각, 곧 ‘공헌감’을 가지면 그걸로 족한 걸세.

청 년   잠깐만요! 그렇다면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행복이란…….

철학자   이미 자네도 눈치 채지 않았나? 바로 “행복이란 공헌감이다.” 이게 행복의 정의라네.



‘특별한 존재’가 되고픈 사람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복수’와 ‘안이한 우월성 추구’는 쉽게 연결된다네. 상대를 난처하게 하면서 동시에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심리 상태니까.



평범해질 용기


철학자   자기수용은 그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일세. 만약 자네가 ‘평범해질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질 거야.청 년   그, 그렇지만…….

철학자   평범함을 거부하는 것은, 아마도 자네가 ‘평범해지는 것’을 ‘무능해지는 것’과 같다고 착각해서겠지. 평범한 것은 무능한 것이 아니라네. 일부러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할 필요가 없는 것뿐이야.



무의미한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라


철학자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어떤 사람이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아들러는 “일반적으로 인생의 의미란 없다”라고 답했네.

청 년   인생의 의미란 없다고요?

철학자   예를 들어 전화(戰禍, 전쟁으로 입은 재앙과 피해)나 천재지변처럼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나네. 전와(戰渦, 전쟁으로 야기된 혼란)에 휘말려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을 앞에 두고 ‘인생의 의미’ 같은 걸 말할 수 있을까? 그런 뜻에서 인생에 일반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그와 같은 부조리한8 비극을 앞에 두고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일어난 비극을 긍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지. 어떤 상황이든 우리는 무엇인가 행동을 취해야 하네. 칸트가 말한 경향성을 직시해야만 해. 

8) 철학적인 의미에서 ‘부조리’란 인생에서 그 의의를 발견할 가망이 없음을 뜻한다. 


청 년   그렇죠!

철학자   그런 뜻에서, 가령 엄청난 천재지변을 당했을 때 원인론에 입각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라고 과거를 돌아보며 따져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나? 우리는 곤경에 처했을 때야말로 앞을 보며 “이제부터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하네.


“인생의 의미는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라는 아들러의 말은 결국 이런 뜻이지. 인생에 있어 의미 같은 건 없다, 하지만 내가 그 인생에 의미를 줄 수 있다, 내 인생에 의미를 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밖에 없다.


철학자   그래, 믿게나. 나는 오랜 세월 아들러의 사상과 함께 지내오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네.

청 년   뭔데요?

철학자   한 사람의 힘은 크다. 아니, ‘내 힘은 헤아릴 수 없이 크다’라는 점일세.

청 년   무슨 뜻이죠?

철학자   ‘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세계란 다른 누군가가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의 힘으로만 바뀔 수 있다는 뜻이지. 아들러 심리학을 배우고 나면 내 눈에 보이는 세계는 이제 과거의 세계가 아니라네.



책을 마치고 - 고가 후미타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으로 대표되는 그리스철학을 깔고 설명하는 기시미 선생의 아들러 심리학은, 아들러를 임상심리학의 범주로 묶을 수 없는 사상가이자 철학자였음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만 개인이 된다”와 같은 말은 마치 헤겔(Friedrich Hegel)의 철학 같았고, 객관적 사실보다 주관적 해석을 중시하는 점은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세계관과 닮았고, 그 외에 후설(Edmund Husserl)과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현상학과 통하는 사상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런 철학적 통찰을 기반으로 하여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인간은 지금 이 순간부터 변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용기다”라고 갈파하는 아들러 심리학은 그야말로 고민 많은 ‘청년’이었던 제 세계관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단순하면서도 보편적인 아들러의 사상은 자칫 ‘당연한 것’을 주장하고,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이상론을 제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철학의 본래 의미는 ‘지(知)’가 아니라 ‘지를 사랑하는 것’에 있고,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는 것과 지에 이르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결국 지에 도달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아들러의 이론 중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그건 그의 이론이 상식에 대한 안티테제의 집대성이기 때문입니다. 그걸 이해하려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설명은 쉽지만 한겨울에 여름의 무더위를 상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 때, 인간관계의 문제를 푸는 열쇠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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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덕후 화영 2016.01.15 22: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음... 저는 미움받을 용기 읽고 그리 좋은 인상을 받지는 않았어요... 제 상황이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것과는 거리가 좀 있었거든요. 오히려 진짜 도전했고 경제적인 자립이 이루어지지 못할 정도로 실패해서 전보다 훨씬 못한 삶을 사는 상황인데... 이 책에서도 자립을 중요시하는 걸 보면 저의 생각이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알고도 당하는 북한 외교

http://ridibooks.com/v2/Detail?id=1959000077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어려운 5가지 이유


핵 개발 포기로 북한과 이란이 얻을 수 있는 목표도 완전히 다릅니다. 이란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 제재 해제이지만 북한은 김정은 체제 유지가 최대 목표입니다.주요 산유국인 이란은 핵 개발을 강행해 받을 경제적 손해가 막심하지만 북한은 잃을 것이 많지 않습니다.핵무기가 없어도 이란은 국가 존립이 위태롭진 않지만 한국군은 물론 세계 최강인 미군과 직접 대치하고 있는 북한은 핵무기마저 없다면 비교 불가한 군사적 열세에 놓이게 됩니다.


체제 안보가 목표인 북한은 오래 전부터 핵 개발 포기의 전제로 주한 미군 철수와 북미 수교, 한반도 평화 협정 체결, 모든 제재 해제 등을 우선 요구하고 있습니다.여기에 수백 억 달러 수준의 경제적 보상도 바랄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미국이 이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고 북한 스스로도 믿지 않고 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왜 위력적인가


방송 내용은 2004년 중단하기 전과 별다를 바가 없지만 그 위력은 11년 전에 비해 몇 배나 더 커졌습니다. 청취자인 북한 병사들이 ‘장마당 세대’로 완전히 구성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 시사 사전에도 올라온 ‘장마당 세대’는 ‘국가 배급망이 붕괴된 이후 태어나 국가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 세대’입니다. 이 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간부 자녀든, 가난뱅이 자녀든 대북 방송에 솔깃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근래에 북한 사회를 휩쓴 한류의 주 소비자가 바로 간부 자녀들입니다. 한국 제품을 가장 선호하는 부모들 밑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 말투를 따라 한 세대가 현재 민경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머릿속에 한국은 부유하고 자유로운 곳으로 각인돼 있습니다.반면 1제대 병사들은 부익부빈익빈이 고착화된 사회 구조 속에서 체제에 대한 반감이 가득한 부모 밑에서 성장했고 충성심이 매우 낮습니다. 이들은 어디에 있든 현재 근무 중인 곳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귀순한 유일한 북한군 대남 방송 요원 출신인 서른네 살 주승현 박사는 2002년 귀순 전, 서부전선 민경대대 대남제압방송국에서 우리의 상급병사에 해당하는 제압조장을 지냈습니다.

그는 북한 병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방송보단 전광판이 낫다고 했습니다. 전광판은 멀리서도 글씨가 또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머리에 잘 각인된다는 것이죠. 북한 군인들이 근무 중에 전광판을 쳐다봤다고 처벌받는 경우는 없다고 했습니다.


“제가 겪어보니 MDL 남쪽은 지뢰 구역이 따로 고정돼 있어 북한군이 MDL만 넘으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북쪽은 70~500미터의 지뢰밭이 펼쳐져 있고, 수천 볼트 고압 철조망 4개에 일반 철책 하나가 더 있습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죠.”그는 북한군 병사들이 MDL 순찰 과정에 남쪽 지역을 자주 침범하는 것도 일부러 도발하려는 목적보다는 북쪽 지뢰밭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독일의 경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 2,600여 명의 동독 경비병들이 서독으로 귀순했습니다. 북한 병사도 1,000명은 넘어와야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북한 최전방 군인들은 아직 동요가 없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귀순한 최전방 병사가 6명밖에 되질 않습니다. 참고로 이 중 한국 군인이 먼저 발견한 경우가 없으니 남쪽 경계가 얼마나 허술한지 알 수 있죠. 대북 방송을 재개하면 좀 더 많이는 오겠죠.”귀순 병사 6명은 남쪽에 잘 정착하지 못했습니다. 일반 탈북자보다 정착이 더 힘들었습니다. 1명은 감옥에 가고, 2명은 해외로 다시 갔고, 1명은 죽었습니다.



당하고도 당한 줄 모르는 남북 회담


2004년 참여정부가 체결한 남북 간 ‘전선지역 선전중단과 선전수단 제거 합의’는 제가 봤던 남북 협상 가운데 단연 최악의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은 북한이 회담 탁자에만 앉으면 집요하게 요구했던 사안으로, 전방 수십만 군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 북한은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었습니다. 이걸 노무현 정부는 겨우 ‘서해 남북 통신망 연결’ 등과 바꾸었는데, 북한 측에선 이런 큰 선물을 정말 공짜로 얻은 게 맞는가 싶어 어리둥절했을 법합니다.반대로 말하면 당시 정부는 정말 요긴한 것을 얻어낼 수 있었던 엄청난 카드를 버린 어리석은 짓을 한 셈입니다. 그때 합의했던 서해 통신망은 얼마 뒤 무용지물이 됐습니다.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당시 “남북 화해를 위해선 비방 방송은 물론 상호 협박도 중단해야 한다. 북한 장사정포가 전진 배치돼 서울을 겨누는데 어떻게 화해를 말하겠냐. 서로 포병을 뒤로 물리자.”고 제안했다면 북한이 선뜻 받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북 협상은 고도의 전문 영역입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둘째로 치더라도, 카테고리조차 엉성한 2014년 3월의 드레스덴 선언을 보고 저는 이번 정부에 대한 기대도 상당 부분 접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생각은 북한의 목함지뢰 매설로 시작된 일련의 남북 간 긴장 사태 해소를 위한 ‘고위급 접촉’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며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대한민국의 역대 정부들은 대북 확성기 방송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습니다. 훨씬 더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봤는데, 결국 확성기와 이산가족 상봉 하나를 맞바꿨습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데 아무것도 얻지를 못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얻고 싶은 것들을 다 얻어 갔습니다.



결언


북한은 딜레마를 느끼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국과의 경제 협력이 일정 범위 이상으로 확대되면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 협력에는 소극적일 것입니다. 2013년 상반기의 개성공단 사태가 보여주듯 체제 안보 우려가 생기면 남북 경협도 속도를 조절할 것입니다. 우리는 긴 호흡으로 인내하고 또 인내함으로써 낚시꾼이 물고기를 낚듯 북한이 우리가 던진 미끼를 물게끔 상황을 조성해야 합니다.


북한이 세 차례 핵 실험에 나서고 미사일 발사를 수시로 감행했는데도, 미국과 중국은 물론 한국마저도 평양 정권의 생존에 결정적 타격을 주는 제재는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핵무장을 추구하던 이란에게 그러했듯 미국은 독자적으로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한다면 북한은 붕괴 위기에 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가 무서워 북한과의 거래를 끊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조처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서인지, 대북 제재가 전쟁 등 한반도의 불안을 야기할 소지를 우려해서인지, 북한이 계속 말썽거리로 남아 있는 게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인지는 몰라도 북한이 붕괴할 정도의 제재는 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핵무기를 포함한 북한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타협하지 않는 한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아직 북한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는 중국이 산소 호흡기 노릇을 계속하는 한 북한은 핵무기와 함께 생존을 지속해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이처럼 자체 생존 동력과 함께 중국의 지원도 있는 터라 당분간 고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미국 또한 동아시아의 현상 유지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상승 대국’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화하는 ‘기존 대국’ 미국으로서는 ‘고슴도치의 털’과 같은 북핵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일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미·중 양국이 전략적 이해관계 상충 등으로 북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으려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스라엘군의 어느 장성은 “외국군이 주둔하는 나라의 국민은 정신이 부패한다.”고 했습니다. 생명과 직결된 안보를 남에게 맡기는 나라는 언젠가 당한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에 가장 ‘목마른’ 나라는 우리입니다.


북한의 권력 집단에게 핵무기는 ‘햇볕’ 혹은 ‘강풍’으로는 벗길 수 없는, 외투가 아닌 심장 그 자체입니다. 핵무기는 심장이기에 햇볕 정책이나 봉쇄 정책, 그 어느 것으로도 쉽게 도려낼 수 없는 것입니다.

Posted by Daesung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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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진짜 군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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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사정포>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장사정포가 우리 측에 입힐 예상 피해 규모의 편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입니다.이러한 차이는 군 당국이 제시한 자료와 미국 전문가들이 분석한 데이터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북한 무기 체계 개발에 오랜 기간 관여했던 탈북자들의 시각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마디로 ‘장사정포가 실제로 그만큼 두려운 위협이냐’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성이 생겨난 셈이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위협 평가 작업을 진행할 때마다 ‘장사정포를 포함한 북측 재래식 위협은 한국군이 주도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미군 측 견해와 ‘그렇지 않다’는 한국 측 견해가 팽팽히 맞서곤 했다는 게 군 정보 당국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입니다.


장사정포에 대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완비하는 일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과업입니다.그러나 그로 인해 발생할 문제 역시 명확합니다. 장사정포에 대한 공포가 이렇듯 극단적인 형태로 드리워져 있는 동안,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북한의 군사 전략과 전력 구조에 대한 대응이 더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군사 위협의 무게 중심은 이미 대량 살상 무기로 옮겨가고 있음에도 한국군은 여전히 장사정포를 비롯한 재래식 위협의 그림자에 얽매여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Posted by Daesung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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